언제나 여름! 필리핀 보홀 섬

언제나 여름! 필리핀 보홀 섬
대자연의 경이  초콜릿 힐, 휴양의 섬 팡라오

필리핀 제도의 중남부에 있는 보홀(Bohol) 섬은 많이 알려진 세 부 바로 옆에 있으며 면적은 제주도 2배 정도다. 섬 전체가 평지를 이룬 가운데 내륙에는 거대한 고분이나 제주도의 오름 같은 초콜릿 힐이 모여 있어 기묘한 경관을 이룬다. 알로나 비치를 비롯해 꿈만 같은 열대의 해변의 즐비하고, 물빛은 환상적이다. 보홀 섬에 딸린 팡라오 섬은 해변도 아름답지만 밀림 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필리핀의 때 묻지 않은 섬 보홀(Bohol)은 그야말로 육지와 바다의 매력을 고루 갖춘 최고의 여행지라 할 수 있다. 세부는 상당히 많이 알려진 휴양지이지만, 세부에서 배로 1시간 떨어져 있는 보홀은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보홀은 세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아름다운 해변과 한적하고 여유로운 섬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형형색색의 산호와 열대어가 유혹하는 바다 속 세상이 펼쳐진다. 
보홀에 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찾는 곳은 보홀과 붙어있다시피 한 작은 섬 팡라오(Pangla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팡라오 섬은 보홀 본섬과 두 개의 짧은 다리로 이어져 있어 사실 섬인지 분간이 잘 안 될 정도로 작은 섬이다. 팡라오 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알로나 비치가 바로 보홀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여행자를 위한 숙소며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모여 있고, 보홀의 중심도시인 타그빌라란은 팡라오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초콜릿 힐 Chocolate Hills
 한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제주의 오름이나 경주의 고분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섬의 중심부 카르맨 지역에 높이 30~50m의 둥근 봉우리 산이 흩뿌려진 초콜렛 힐이 있다.
보홀의 아름다운 해변만큼이나 유명한 초콜릿 힐은 끝없이 펼쳐진 광할한 평원에 1268개의 크고 작은 언덕이 솟아나 있는 불가사의한 광경을 선사한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수많은 언덕이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언덕들은 산호가 퇴적하며 오랜 시간 동안 융기와 침식을 반복해 다듬어진 것으로, 5월부터 11월까지의 건기에는 갈색으로 변했다가 그 외 우기에는 잔디를 깔아 놓은 듯한 녹색으로 변신한다. 

행잉 브리지 Hanging Bridge
보홀 세빌라(Sevilla) 마을에 있는 행잉 브리지(Hanging Bridge)는 2개의 대나무 다리가 강 위로 세워져 있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출렁다리는 길이 약 40m이며, 밑으로는 로복강이 흐른다. 약간의 공포와 스릴이 넘치는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토산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나온다. 무사히 건넜다는 안도감에 마시는 야자수 드링크는 또 다른 별미다.

로복 에코 어드벤처 파크 Loboc Eco Adventure Park
보홀 짚라인은 로복 에코 어드벤처 파크(Loboc Eco Adventure Park)에 있으며, 보홀 육상투어 중 스릴과 함께 공중에서 로복강(Loboc River) 경치를 볼 수 있다. 보홀 짚라인과 케이블카는 왕복이 기본이라 스릴을 더 느낄 수 있어 좋다.
  짚라인을 타고 강 건너까지는 잠깐의 공포감만 느끼면 된다. 눈 아래 펼쳐진 로복강의 유유자적한 흐름과 중간의 작은 절벽으로 낙하하는 부사이 폭포의 아름다운 향연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광경이다. 되돌아 나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조금 천천히 로복강의 매력에 심취할 수 있다.  

안경원숭이 보호구역 Tarsier Conservation Area Loboc Bohol
보홀 로복지역에 위치한 안경원숭이 보호구역(Tarsier Conservation Area Loboc Bohol)은 세계에서 제일 작은 안경원숭이(Tarsier)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안경원숭이는 보홀 섬에서만 살아서 섬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동물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손바닥에 올려놓아도 남을 정도로 작은 원숭이는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비정상적으로 큰 눈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귀엽다. 안경원숭이는 평소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눈동자를 180도 돌리거나, 머리를 360도 회전하는 것이 특기다. 

 

 

로복강 선상투어 Bohol Loboc River Tour
보홀에 도착했을 때 처음 마주치게 되는 이국적인 풍경과 현지인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로복강 투어다. ‘필리핀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로복강 선상투어는 강 하구의 원주민 마을이 있는 로이(Loay) 지역과 그 위에 로복(Loboc) 지역 두 곳이다.
열대우림으로 둘러싸인 로복강은 선상에서 현지식 뷔페를 즐기며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배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정원(30~50명)이 채워지면 식사와 함께 투어를 시작한다. 선상에서는 현지 가수의 감미로운 라이브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중에 잠시 정박해 원주민들의 흥겨운 춤과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팡라오 섬 Panglao Island
팡라오 섬은 보홀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섬 대부분이 평지다. 보홀의 주요 관광지로 유명하며, 특히 알로나 비치(Alona Beach)는 하얀 모래와 투명한 수면으로 섬에서 가장 인기있는 휴양지다.
섬 전체에 그물망처럼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다양한 밀림 라이딩을 즐기면서 현지인의 삶을 엿볼 수 있으며, 섬 주변으로 해변이 즐비해 해변 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알로나 비치 Alona Beach
알로나 비치는 보홀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 순백색의 고운 모래 해변이 있고, 여기저기 쭉쭉 뻗은 야자수 밑으로 평온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작은 해변이지만 필리핀의 어느 곳보다 아름답고 여유가 넘치는 곳이 바로 알로나 비치다. 밤이 되면 총총히 빛나는 별을 보며 하늘을 지붕 삼아 맥주 한잔을 하고 있으면 도시의 소음은 어느새 오래전 낡은 사진첩의 모습처럼 아득해 진다.
알로나 비치는 1km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짧은 해변에 팡라오 섬 대부분의 숙소와 편의시설들이 모여 있어 밤에는 불야성으로 변해 번화가의 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발리카삭 섬 Balicasag Island
보홀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발리카삭 섬에서의 호핑투어다. 보통 호핑투어로 발리카삭과 버진 아일랜드를 함께 묶어서 다녀올 수 있다. 발리카삭 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임과 동시에, 필리핀 정부에서도 특별관리 하는 청정구역으로 유명하다. 

버진 아일랜드 Virgin Island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버진 아일랜드는 팡라오 섬과 발리카삭 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팡라오섬에서 가까운 보홀 버진 아일랜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 그대로의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화이트비치로 알로나 비치 남서쪽에 있다.
보통 발리카삭 호핑투어를 마치고 많이 들리는 섬으로 간조시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하고 예쁜 섬이다. 간조 때는 화이트 비치를 걸어 다닐 수 있고, 만조 때는 비치가 잠기는 이색적인 장소다. 푸른 바다와 예쁜 비치를 끼고 긴 초승달처럼 휘어져 있으며, 주변의 얕은 바다에는 맹그로브 나무가 자라 더욱 신기한 느낌을 준다.
 

 

눈부시게 하연 백사장의 알로나 비치 라이딩

 

이제 보홀을 가기 위해 탁빌라란공항으로 갈 필요가 없어졌다. 팡라오에 신공항이 생겼고, 직항사가 필리핀항공에서 이스타항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팡라오공항에 도착하면 알로나 바치의 숙소까지는 20분 이내의 거리다. 이동수단은 주로 트라이시클이라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승합차를 탄다. 자전거 박스는 SUV 차량을 섭외하면 수월하게 숙소까지 이동할 수 있다. 대체로 대중교통수단은 상당히 저렴하다.
가깝지만 뭔가 색다른 휴양지로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보홀 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어느 해변 야자수 그늘 밑에 누워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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