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후 엘리먼트 롬

합리적이고 제대로 된 자전거 내비게이션 등장
와후 엘리먼트 롬

 

내비게이션은 운전자라면 백이면 백 누구나 사용하는 물건이 된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만큼 이제는 개발에 엄청난 비용과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흔한 필수품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기에 질문을 던질 것이다. 왜 제대로 된 ‘합리적인’ 자전거용 내비는 없는 걸까?
물론 가민 1030 같은 제품이 있기도 하지만 높은 가격대로 부담스러워하는 사용자가 많으므로 논외로 한다. 그렇다고 롬이 엄청나게 저렴한 것도 아니지만 내비게이션(이하 내비)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1순위에 올려놓을 만하다.
와후 엘리먼트 롬은 와후의 네번째 사이클링컴퓨터다. 이름에서부터 그 특색이 드러나는 롬은 전통적인 사이클링컴퓨터에서 항상 아쉽게만 느껴졌던 내비 기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기존에도 내비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무수히 많았지만 제대로 된 것이 드물었고, 라이더들은 자전거 내비는 안되는가 보다라고 자포자기 하며 불편을 감내해 왔다. 경로를 온전히 보여주기보다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친던 제품이 대다수였고, 그나마 경로를 이탈해 버리면 무용지물이 되는 일이 잦았다. 

롬 Roam ; 방랑하다, 유랑하다
롬은 경로를 이탈해 잘못된 길을 가게 되면 바로 경로를 재탐색해준다. 차량용 내비에서는 기본적인 이 기능이 사이클링컴퓨터에서 드디어 제대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름처럼 길을 잃고 방랑하다 못해 방황을 하더라도 롬은 내 갈길을 제대로 알려준다. 

기본기는 당연, 스마트폰과 연계해 확장성을 최대치로
사이클링컴퓨터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능은 속도, 케이던스, 파워, 라이딩로그 등 이 있다. 하지만 이는 최근 들어 상향평준화 되었다고 해야 할까? 거의 모든 제품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기능들이다. 여기서는 이런 기본적 기능을 제외하고 롬이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갖는 특별한 기능 위주로 다뤄본다. 물론 그 특별한 기능이란 강화된 내비 능력이다. 

표는 와후에서 소개하는 롬의 내비 기능들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다.

출발 지점으로 안내(Get Me Started) 사진 겟미 스타티드
롬은 휴대폰에 저장된 GPX 파일이나 과거의 라이딩으로 저장된 경로 등을 내비로 안내해준다. 예컨대 안양천합수부-북악아리랑 경로를 따라 달리겠다고 하면, 현 위치에서 출발지인 안양천합수부까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경로를 보여준다. 

경로로 복귀(Back On Track) 사진 백온트랙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내비에서 흔히 보는 안내다. 와후 롬은 경로를 벗어났을 경우 화면에 “REROUTING”이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원래의 경로로 돌아가는 길을 빠르게 검색해 준다. 이전에는 일행과 라이딩 시 서로 떨어지면 곤란한 상황이 많았지만 그러한 걱정을 현저히 줄여준다.

현재 라이딩 따라가기(Retrace Route)  
경로를 따라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기능이다. 라이딩을 리드하고 있는 입장에서 뒤처진 팀원을 챙겨야 한다면 유용한 기능이다.
자전거 내비로서 핵심적인 기능만 추려본 것인데 사실 위 기능들만 제대로 작동해준다면 라이딩 시 경로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내비 기능을 간단히 테스트 한 사진과 함께 보자. 
 

롬에 경로를 넣기 위해 스마트폰과 연동한다. 설정 메뉴를 통해 롬에서 QR 코드를 생성하면 이를 통해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한다
경로를 생성하기 위해 기존에 롬을 장착하고 달렸던 로그를 경로로 생성한다
경로를 선택한다. ‘직장근처’ 경로는 기존 롬을 장착하고 아주 짧게 돌아본 코스를 경로로 생성한 것이다
이 방법 외에도 GPX 파일 등으로 경로 생성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경로를 로드했다면, 화면에 알림이 표시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비 기능이 활성화 된다
경로를 따라가게 되면 지도와 함께 방향이 표시된다. 화면상 주행정보는 속도만 표시되지만, 설정을 통해 지도 없이 주행정보를 더 많이 표시하고 방향지시만 볼 수도 있다
일부러 정해진 경로를 살짝 이탈해 봤더니 바로 REROUTING 문구가 표시되고 경로를 재탐색 한다. 경로에서 10m 가량 벗어났을 뿐인데 빠른 GPS 반응을 보여줘 만족스러웠던 부분

 

내비게이션으로서의 롬 
내비 기능에서 롬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짧은 경로에도 불구하고 촘촘한 GPS 수신 해상도를 보여주고, 경로 이탈 시 재빠르게 원래의 경로로 돌아가게 안내하는 점이 훌륭하다. 무난한 라이딩 상황에 잠시 길을 잃는 정도라면 롬의 조작만으로 원래의 경로로 되돌아 갈 수 있으니, 굳이 멈춰 서서 스마트폰 지도를 뚫어져라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밖에도 동료 라이더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그곳을 목표로 설정해 라이딩하는 것도 가능하다.

목적지가 가까워 오면 화면과 같이 출력된다

 

스마트폰, 키커 등 높은 호환성
롬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대부분의 설정을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 롬에 장착된 하드웨어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한 것도 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쾌적하고 편리하며 빠르다. 스마트폰과 연동할 경우, 전화 알림이나 메시지 텍스트를 화면에 표시해주기도 한다. 와후의 트레이너인 키커 시리즈와 연동해 직접 조작도 가능하다. 트레이닝 목표를 설정하고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편리한 것도 큰 장점이다.

 

그밖에… 외관, 하드웨어는?

와후의 버튼은 총 6개로 전면에 3개, 좌측 전원 및 설정버튼 1개, 우측의 디렉션 버튼이 2개 있다. 하지만 전면 3개의 버튼은 오목하게 파인 형태여서 조작감이 썩 편하지는 않은 편
롬 후면. 에어로마운트와 딱 맞는 엣지 커팅이 돋보인다
롬에는 일체형 에어로 마운트가 기본 제공된다. 롬과 마운트는 유선형으로 완벽하게 결착되며 공기저항을 줄여준다. 하지만 일부 에어로 핸들바에는 장착이 어려울 수 있다. 사진의 데다 제로 핸들바와 스템은 이 마운트를 장착하기 위해 핸들바를 좌측으로 3㎜가량 옮겨야 했다.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면 마운트의 완성도는 꽤 높은 수준
시리즈 최초로 컬러 디스플레이가 채용되었으나, 풀컬러는 아니고 10여개 색상으로 데이터를 구분하는 수준. 하지만 시인성은 높은 편이다. 2.7인치, 240×400의 해상도를 보여준다
패키지 박스에 주요기능이 설명되어 있다. 구성품은 본품과 에어로마운트, 고무마운트, 케이블 타이로 이뤄졌으며 센서는 별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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