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TRAVEL
(서밋라이딩)영월 접산 (835m) 돌리네가 지천인 동강 옆 기묘한 산줄기100대 명산을 자전거로 도전한다 ⑦

영월 접산 (835m)
돌리네가 지천인 동강 옆 기묘한 산줄기


영월읍 북쪽에 남북으로 길게 흘러내리는 접산은 석회암지대 특유의 움푹한 돌리네(doline) 지형이 많고 주능선이 몇 갈래로 중첩된 특이한 산이다. 깊은 오지에 자리해 찾는 이가 적지만 강원도가 자랑하는 ‘명품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어 희귀한 돌리네 지형과 산세를 감상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정상은 수풀에 가린데다 등산로도 관리가 되지 않아 접근이 쉽지 않다  

해발 800m 지점에 있는 풍력발전단지로 올라선다. 이제 정상은 지척이다

 

접산(接山, 835m)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문천리와 북면 마차리의 경계에 솟은 산이다. 평창 청옥산(1256m)에서 영월읍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 상에 있다. 동쪽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맑다는 동강을 끼고 있고 사방은 손바닥만한 평지 하나 찾아보기 어려운 첩첩산중이다. 
 

접산 혹은 겹산?
접산이라는 특이한 이름은 동강을 접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석회석 침식에 의한 돌리네(doline) 현상으로 땅이 꺼지면서 주능선을 중심으로 몇 겹의 산줄기가 겹쳐있어 인근에서는 겹산이라고도 부른다. 겹친다고 할 때의 이 겹산이 비슷한 발음의 접산으로 한자화한 것으로 보인다.  
서쪽 마치리에서 올려다보면 펑퍼짐한 것이 마치 봉분처럼 생겼다 해서 정상을 묘봉 또는 요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산의 서쪽에 석회암을 채굴하는 탄광이 있으며 중턱에는 다수의 돌리네 지형이 발달되어 있다. 산에 있는 문암사에서는 매년 사월초팔일에 호환(虎患)을 막기 위한 제사를 지낸다. 1935년 광업소를 열 때 호랑이가 나타나서 탄을 캐던 광부를 해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텅 빈 오지의 산 
이번 서밋 라이딩에는 우리 제천시엠티비(JCB MTB) 클럽 10명이 함께 했다. 회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국 확산으로 인해 인적이 아주 드문 코스를 부탁하기에 제천에서 그리 멀지 않고 덜 알려진 접산을 선택했다.
접산의 남서쪽에 자리한 영월군 북면사무소에서 출발, 분덕재~속골(영월 명품 자전거길)~송이골(아름풍경 펜션)~동강 바람마을 자생식물원~풍력발전 단지~접산 정상~(주)우룡(광산) 등을 거쳐 북면사무소로 다시 돌아오는 35km의 원점회귀 코스다. 라이딩 도중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할 정도로 깊고 외진 오지의 산이다. 

 

주능선 따라 즐비한 돌리네   
북면사무소에서 영월읍 방면인 남쪽의 협곡지대로 들어선다. 북면사무소가 이미 해발 240m나 되어 460m 정도의 분덕재는 어렵지 않게 올라선다. 영흥리에서 북쪽으로 꺾어들면 영월군이 조성한 명품 자전거길이라는 속골이 시작된다. 조금 더 내려가서 삼옥재를 넘으면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영월의 진산 봉래산(800m)을 오를 수 있으나 회원들이 겨우내 쉬었다 모처럼 라이딩 한다고 힘들어 하여 속골을 넘어 곧장 송이골로 접어든다.  
송이골로 내려서면 여름풍경 펜션이 산중에 호젓하고, 골짜기는 정상 방면으로 깊게 이어진다. 송이골 상류에서 주능선으로 힘겹게 오른다. 주능선 주변, 해발 700m 일대에는 작은 평지가 곳곳에 있는데 이것이 바로 석회암 침식으로 움푹하게 꺼져 내린 돌리네 지형이다. 물이 차면 분화구 모양이 되지만 지형의 특성상 물은 지하로 다 스며들어 주로 고랭지 채소밭으로 개간되어 있다. 동강 바람마을 자생식물원도 주능선 아래 돌리네 지형을 활용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가시덤불길 
주능선 동쪽 바로 아래를 따라가던 길은 이제 능선 위로 올라서며 풍력발전단지로 접어든다. 남북으로 거의 일직선을 이룬 능선에 대형 풍력발전기 3기가 도열해 있다. 문제는 여기서 접산 정상까지의 구간이다. 싱글 정도의 등산로가 나 있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길이 수풀에 묻혀 가시덤불에 찔리고 긁히면서 진행해야 했다. 그래도 맑은 공기와 함께 해서 기분은 상쾌했다. 
사방이 수풀에 가려진 정상에는 그 흔한 정상석조차 없이 표지판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북쪽으로 산을 내려오면 석회석 광산인 ㈜우룡 근처로, 출발지인 북면사무소까지는 3km 남짓이다.      
중간중간 간식과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면서 무탈하게 라이딩을 마쳐 감사한 하루였다. 다음은 어디로 가야하나. 빨리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어 마음대로 전국을 다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선희  bicycle_life@naver.com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