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640명 운집, 570명 완주

제1회 펠트 평창 그란폰도

첫해 640명 운집, 570명 완주 
제1회 펠트 평창 그란폰도

제1회 펠트 평창 그란폰도가 5월 27일 평창군 일원에서 열렸다. 파란 하늘 아래 진행된 이번 대회는 비경쟁대회로 150㎞의 코스를 완주하는 그란폰도와 80㎞ 코스의 메디오폰도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이날 서울시청 사이클팀이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해 더 많은 라이더들이 완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 640명이 출발선을 떠나 570명이 완주했다. 함께 진행된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대회는 마무리되었다 
글·사진 이상윤 기자

 

 


파르마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에이치포스가 주관한 제1회 펠트 평창 그란폰도가 5월 27일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봉평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서울시청 사이클팀이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해 라이더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주최측의 노력이 돋보였다.
출발에 앞서 에이치포스 이호석 이사의 개회사가 이어졌다. 직접 코스설계를 한 이 이사는 “코스 곳곳에 도로 폭이 협소하고 공사 중인 구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절대로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 주행하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언제 어디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즐거운 라이딩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안전을 당부했다. 
이후 640명의 라이더는 동시에 출발하는 장관을 이루며 내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현장이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 일원을 누볐다.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한 서울시청팀
개회사를 하는 에이치포스 이호석 이사

 

 

150㎞의 그란폰도와 80㎞의 메디오폰도
이번 대회는 8시간 컷오프가 적용되는 그란폰도(150㎞, 상승고도 3770m)와 5시간 안에 완주해야하는 메디오폰도(80㎞, 상승고도 1970m) 두 가지 코스로 진행되었다.
그란폰도는 봉평초등학교를 출발해 첫번째 업힐 보래령터널을 지나 두번째 업힐이자 제1보 급소인 운두령을 넘는다. 이어서 세번째 업힐인 신약수로 정상을 통과해 모릿재터널, 신리삼거리, 대화남부갈림교회를 지나 제3보급소인 방림면사무소에 도착한다. 계속해서 문재터널을 넘어 제4보급소인 둔내휴게소를 지나면 마지막 업힐인 태기산을 맞이하는 코스로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코스다.
메디오폰도는 그란폰도와 같은 코스로 보래령터널, 운두령, 신약수로 정상, 모릿재 터널을 지나가지만, 신리삼거리에서 출발지점으로 돌아온다. 그란폰도와 비교해 거리와 상승고도가 낮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9시 정각에 출발한 참가자들은 봉평마을을 통과해 본격적으로 대회가 진행되는 넓은 도로로 속속들이 합류했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등 여유로운 모습으로 출발해 5㎞ 지점에서 첫번째 업힐인 보령재를 맞이했다.
보령재는 길이 4.9㎞, 상승고도 224m, 평균경사도 4.5%의 업힐로 초반에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다가 마지막 한순간 높아지는 코스로 라이더들의 얼굴에는 금세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보래령터널을 지나 다운힐을 즐기기도 잠시, 바로 운두령 업힐로 진입했다.
운두령은 길이 6.4㎞, 상승고도 400m, 평균경사도 6.2%의 난코스로 운두령을 기준으로 선두와 중간, 후미가 나뉘어졌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던 초반과는 다르게 각자 페이스를 유지하느라 표정에는 어느 순간 진지함이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 해발 1089m를 알리는 운두령 정상에는 지친 라이더를 위한 1차 보급소가 마련되었다. 잠시 체력을 회복한 라이더들은 곧바로 신약수로 업힐을 만나며 다시 체력의 한계를 시험했다.

 

라이더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급한 경사도를 오르는 참가자들
보급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들
급한 경사를 여유롭게 오르는 서울시청 조호성 코치
다운힐을 즐기는 참가자들

 

신약수로는 1.9㎞, 211m, 10.8%의 업힐로 정상이 보이지 않는 굽이굽이 꺾인 길은 라이더의 정신력을 시험하는 악명 높은 코스다. 정상을 기대하며 힘들게 올라온 라이더들 앞에 또다시 나타난 무시무시한 경사의 헤어핀 앞에서 대부분은 라이딩을 포기하고 ‘끌바’로 통과했다.
메디오폰도의 마지막 관문인 모릿재는 2.1㎞, 209m, 9.8%의 업힐로 이미 체력이 떨어진 라이더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직 체력적 여유가 있는 라이더들은 흔들림 없 는 페이스를 유지하며 정상을 향하고, 힘에 부치는 이들은 자전거를 끌고 가거나 좌우로 오가며 정상을 향해 조금씩 나아갔다.
그란폰도의 마지막 관문인 태기산은 5.5㎞, 361m, 6%의 비교적 쉬운 업힐이지만 이미 120㎞를 달려온 라이더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장벽이었다. 마지막 업힐인 만큼 정상 직전을 오르는 라이더들은 마지막 힘까지 쥐어 짜내느라 얼굴에는 땀과 고통, 희열이 교차했다.

더 나은 평창 그란폰도를 위해
대회 후 운영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일부 참가자의 목소리가 있었다. 코스 초반 경찰과 마샬 오토바이들의 도움으로 도로 통제는 안정적이었으나 코스 후반에는 진행요원이 부족해 통제가 미흡한 점이 지적됐다. 이로 인해 길을 잃고 다른 코스로 진입하거나 그란폰도 참가자가 메디오폰도로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위험한 헤어핀, 고르지 못한 노면, 좁은 도로 등 코스 설계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
주최측인 파르마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통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예상보다 많은 라이더들이 참가하고 관심을 주셔서 놀랐다. 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미흡한 점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부족하다고 언급된 부분을 보완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추가해 내년에는 더 완벽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골인 지점을 통과한 참가자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통해 각종 사은품이 지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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