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텔리

BEC Bitelli Exclusive Center

 

 

 

사실 이런 공간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사치였던 시절이 있었다. 어차피 인도어트레이닝을 할 거라면 좀 더 세련된 곳에서, 신디사이저가 듬뿍 들어간 일렉트로니카를 들으면서 하고 싶다고 넋두리하던 기자에게 돌아오는 건 “그럴거면 스피닝을 하던가”라는 면박뿐이었다. “하! 그래 스피닝을 하면 되겠구나!“ 라고 웃으며 맞받아쳤지만, 몸에도 맞지않는 트레이닝 사이클 위에 올라 동네 아주머니들과 에어로빅을 하는 건 역시나 무리였다. 결국 가까운 자전거샵에서 창고로 쓰는 공간을 적당히 꾸며 고정롤러 몇 대, 평롤러 몇 대를 구비해놓은 곳에서 일행들과 페달링을 하며 미주알고주알 떠들던 게 바로 그 시절이다.

 

 
 

그 시절을 추억으로 곱씹기에는 아직 한참이나 이른 이 시기에 인도어트레이너 시장은 너무도 빠르게 변화했다. 너무도 빨라 변화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한다.
한두 해 전부터 유수의 인도어트레이너 제조사들은 각종 첨단장비와 센서로 무장한 스마트 트레이너를 선보이고 있다. 근데 이 스마트트레이너에 표준 따위는 없다. 그저 자신들이 새로이 개발한 트레이너의 장점들을 부각시키고 그것이 소비자들과 선수들에게 호응을 얻어 유명세를 타면, 다른 제조사들도 너도나도 유사상품을 쏟아내고 그것이 곧 표준이 되는 셈이었다. 그런데 그때 비텔리가 나타났다.

 

태릉선수촌에서 빙상대표팀이 훈련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텔리는 자전거동호인 사이에서는 벌써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미 비텔리를 접해본 국내외 매체들과 사람들은 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굴지의 기업들이 득세하는 자전거시장의 보수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비텔리를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까다로운 로드바이크시장의 소비자들을 납득시킨 비텔리의 제품들. 그 성공적인 런칭에는 몇가지의 조건이 전제되었다. 소프트웨어의 비범함, 그리고 그 비범함을 소화해낼 수 있는 하드웨어의 기능적 우월함, 마지막은 성공까지의 가시거리가 가까워 보이는 명확한 비전이다.
 
 
 
 

Tech Point
BEC에 비치된 비텔리 제품은 주력제품인 비전이 주를 이룬다. 그 외에도 럭스, 클래식 등의 제품이 있다.
비텔리 제품이 다른 트레이너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점은, 실제주행이 가능한 유명코스들의 데이터를 담아 인도어에서도 같은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 ‌인도어 주행 증 다운힐을 만나면, 페달링을 하지않아도 프리휠 주행을 지원한다. 게다가 트레드밀이 지원하는 최대속도는 무려 120㎞까지다. 

- 업힐을 만나면 경사각을 준다. 각 제품마다 그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실제코스와 같은 경사도를 재현한다.

- ‌자전거의 주적은 공기저항이다. 하지만 공기저항이라고 느껴지는 그 바람마저 윈드블로어를 통해 재현한 비텔리의 위라면 실제 필드를 달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운힐에서는 강한 바람이, 업힐에서는 미미하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디테일까지 갖췄다.

- ‌비텔리 코칭시스템이라고 불리는 밀도 있는 소프트웨어의 존재다. 기존의 브랜드 역시 소프트웨어를 내놓았지만 비텔리의 그것은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의 통계와 분석 수준에 그쳤던 기존 소프트웨어들에 비해 비텔리는 통계와 분석은 물론 방대한 훈련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등 그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나열한 하드웨어적 특성들은 소프트웨어에 입력된 코스들에 대한 디테일한 데이터가 있어야 비로소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와 하드웨어의 싱크로가 한치의 오차없이 맞아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인터바이크 쇼에 참가한 비텔리는 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우월함을 증명해냈다. 수많은 인도어트레이닝 업체들이 참가했지만 비텔리는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실제 경쟁업체의 대표와 그 임직원들이 한번씩 방문해  기능을 체험하기도 하고 또 스스로 인도어트레이너 개발자라고 밝힌 어떤 이는 인터바이크 기간동안 매일 부스를 방문해 비텔리를 타고 갔다고 한다.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유명 월드투어팀인 자이언트 선웹의 윌코 켈더만 선수가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제품에 대해 브리핑하는 비텔리 김지혜 이사

 

비텔리의 비전은 제품개발과 그 판매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의 비전을 요약한 내용물은  청담동에 위치한 BEC(Bitelli Exclusive Center)에 알차게 담겨있다. BEC는 실제 비텔리를 이용해 인도어트레이닝을 즐기는 그 상황 자체를 라이더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하고, 그렇게 확산된 인도어트레이닝에 대한 인식들을 자양분으로 앞으로 더 많고 다양한 인도어트레이닝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또 비텔리를 통해 인도어트레이닝 자체가 아예 하나의 장르가 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실제 중국의 규모있는 지자체와 협력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인도어 대회 개최를 협의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4000개소에 2만대를 공급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하니, 신생 브랜드치고는 굉장히 다이내믹한 프로세스의 유년기를 거치고 있는 셈이다. 
월드투어팀의 주력 인도어트레이너로 공급될 영광의 순간을 상상하게 만든 한국의 비텔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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