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전거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전통이라는 특성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유럽의 자전거브랜드 중 상당수가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갖고 있고, 구동계와 안장 등의 주요 부품 역시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가 많다. 하지만 라이딩에 필수로 자리잡은 클릿슈즈는 자전거나 안장등과 같이 오랜 역사를 유지해온 브랜드를 찾기 어렵다. 단 하나, 시디를 제외하고는.

60년 동안이나 자전거 신발을 만들어온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시디가 유일하다. 특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다이얼 시스템(시디 테크노 시스템)을 가장 먼저, 그리고 오래 발전시켜 온 것 역시 시디의 업적이다. 현재는 여러 브랜드에서 보아다이얼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시디만의 테크노 시스템은 여전히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진화중이다. 시디의 테크노 시스템은 보아와는 달리 개발과정에서 파생된 다양한 방식을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적용하기에 신발의 등급별로 각기 다른 테크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최신의 기술은 테크노4 푸쉬 시스템이다.

 

본문에서 소개하는 시디의 신발 4종은 모두 테크노-3 시스템을 적용한 중급기다

 

오늘 소개할 시디의 새로운 클릿슈즈 4종은 시디의 중급라인 제품들로, 모두 테크노3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테크노3 시스템은 푸쉬버튼이 없는 대신 다이얼 위아래로 버튼이 장착되어 미세조정이 가능하고 둘을 동시에 누르면 릴리스 되는 시스템이다.

 

패스트 & 스피드

로드용 클릿슈즈 '패스트'
MTB용 슈즈 '스피드'

 

로드바이크용 클릿슈즈인 패스트MTB스피드는 완전히 같은 디자인에 용도에 따라 아웃솔의 형태가 다르다. 종전의 시디를 신어본 경험이 있다면, 패스트의 이 점잖은 단색 디자인에 다소 의아함을 느낄 수도 있다. 시디의 신발이라면 화려한 디자인이 먼저 떠오르는데, 패스트는 가죽질감으로 마감된 외피에서 클래식함과 세련된 멋을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기존 시디의 장점인 단단한 힐컵은 조절은 불가하지만 시디 최상급 슈즈만큼 페달링 시 뒤꿈치를 확실히 잡아준다.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만큼 신발과 발의 유격이 적도록 신발 혀는 얇게 제작되었다.

패스트의 뒷굽은 교체가 가능하지만 앞굽은 아웃솔과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교체는 불가능하다. 스피드는 MTB 슈즈인 만큼 아웃솔에 총 16개의 스파이크가 달려 있다.

 

그래블

 

시디 그래블은 이름처럼 그래블바이크에 적합하게 설계된 슈즈다. 외피는 등산화처럼 단단한 갑피로 구성되어 험로에서 발을 보호하는 역할이 강조되었다. 앞코에 덧댄 소재는 보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아웃솔에는 총 17개의 스파이크가 있고, 패스트/스피드와 마찬가지로 단단한 힐컵이 장착되었다. 어드벤처 장르에 적합하게 발을 좀 더 편안하게 잡아주도록 신발 혀는 도톰한 소재가 채택되었다. MTB에 활용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범용성 또한 장점이다.

 

디마로

 

그래비티 장르에 적합한 디마로는 클릿을 장착하든, 평페달을 사용하든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하면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슈즈다. 아웃솔은 비브람솔이 적용되어 단단하면서도 접지력이 높다. 클릿을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평페달을 사용한다면 클릿 결착 부위에 고무 커버를 장착해 더욱 안정적인 접지로 페달에서 발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발등을 덮고 있는 벨크로 커버를 열면, 슈레이스로 한 번 더 신발을 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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