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퍼포먼스, 에어로나이내믹, 카운터베일로 잡은 극한의 승차감까지

비앙키의 XR4가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 기존의 시그니쳐 컬러인 체레스테를 고집스럽게 고수하면서 데칼 디자인에 있어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던 이전 연식의 모델들과 다르게 이번 XR4의 데칼은 호평일색이다. 올트레 로고타입은 다소 촌스럽기까지 하던 이전과 달리 아주 세련된 폰트가 적용되었으며 쓰리톤으로 수 놓아진 프레임 데칼의 조화는 여타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아주 세련되기 그지없다. 여전히 체레스테 컬러를 놓아줄수는 없는지 국내에서 메인컬러로 선보이는 체레스테 모델은 검정과 하늘색까지 세가지 색상으로 장식되었다. 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금 가장 핫한 컬러는 아이보리에서 화이트로 그라데이션을 표현해낸 화이트 컬러다. 기존에 잘 쓰지 않던 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XR4는 비앙키의 고집스러움을 한풀 꺾으면서도 대중들의 주목을 사기에 충분하다.

 

사실 XR4는 출시된 후 꽤 오랜 시간을 보내 많은 이들은 풀체인지를 기대하기도 했기에, 데칼의 변화만을 보여준 이번 연식에 다소 실망한 라이더들도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데칼만큼은 역대급 이라고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라는 것.

 

여전히 림브레이크를 함께 제작하는 몇 안되는 플래그십 모델 중의 하나인 XR4는 이번에도 림브레이크 모델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된 프레임은 750만원, 림브레이크가 적용된 모델은 570만원으로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차이가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는 상당한 기술과 연구역량을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에 쏟고있다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으니 디스크브레이크의 완성도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의 프레임 무게는 55사이즈 기준 980g으로 에어로 디스크 모델 중에서는 꽤나 준수한 편이다.

 

역시나 비앙키의 플래그십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카운터베일(Countevail;CV)일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뤄볼 때 초기 모델에서부터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는 승차감을 선보였던 XR4인 만큼, 퍼포먼스에 뒤지지 않은 승차감을 원한다면 비앙키의 카운터베일을 선택하는 것은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카운터베일은 프레임 내외부나 프리프레그 사이에 별도의 엘라스토머 따위를 삽입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카운터베일은 그 자체가 카본 원사로, 차이가 있다면 점탄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재가 메인 카본 사이에 적층되면서 강성은 유지하면서도 진동감쇠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해당 기술은 항공 우주분야에도 쓰이는 만큼 신뢰도와 안정성에서 이미 입증된 방식이다.

이렇게 승차감이 향상된 만큼, XR4 위에서 라이더들은 좀 더 오랫동안 공격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기 수월해진다. 공격적인 포지션이라 함은 좀 더 낮고 공기저항을 덜 받는 자세를 말한다. 숱한 에어로다이내믹 장비가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에어로다이내믹은 신체 표면적을 줄이는 것이라는 것을 대다수의 라이더가 잘 알고있는 만큼, 이렇게 승차감 향상만으로도 볼 수 있는 이득이 상당하다. 또한 이미 숱한 월드투어에서 증명된 만큼 이런 설명을 허투루 들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가격이다. 750만원에 달하는 프레임셋의 가격이 XR4를 드림카로 남겨두게 한다. 최근 많은 제조사와 유통사들이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고있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의 인기는 사그러들 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수요증가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앙키 XR4는 충분한 퍼포먼스와 향상된 디자인, 승차감으로 가격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