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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꼭 맞는 다운재킷 잘 고르는 법패션성 가미한 제품과 PB 브랜드까지 가세, 소비자 스스로 스마트해져야

아웃도어 용품의 용도와 특징은 수 없이 많은 제품 종류 못지않게 제각각이다. 근교 산을 오르는데 ‘히말라야급’ 제품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대로 된 방한 대책 없이 겨울 산을 오르는 건 자칫 곤경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아웃도어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제품들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사용 환경에 따른 용도 차이 및 올바른 사용법, 개인에게 맞는 제품 선택 요령과 관리 노하우 등을 다루는 리뷰 코너를 연재한다. 소비자 스스로 스마트해져야 혹시 모를 이중 지출을 사전에 방지하고, 더불어 내 몸도 편안해질 수 있다

글 김민수 객원기자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며 다운재킷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낮에도 수은주가 영하에 머무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일제히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그간 다운재킷은 두툼한 볼륨감과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으로 패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은 게 사실이다. 또한 아웃도어族이나 ‘교복 패션’ 외에 별다른 선택이 없는 학생들이 입는 옷이라는 인식 역시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거리에 나서면 다운재킷을 대하는 시장의 반응이 확 바뀐 걸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 기능성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며 이제 다운재킷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는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 겨울 유행하고 있는 사파리형 헤비다운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중이다

●● 몽벨 모레인 다운재킷 컬 러 : Beige, Navy, Green, Ivory, Charcoal, Black 사이즈 : 남녀공용(85, 90, 95, 100, 105, 110) 무게 : 1650g(사이즈 100 기준) 필파워 : 700FP

거듭 나고 있는 다운재킷  
원래 다운재킷은 산악인들이나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 체온을 지키기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했다. 국내 시장의 양상도 이와 다르지 않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체구를 두 배는 크게 보이게 하는 두툼한 형태의 재킷이 주를 이뤘고, ‘아재 패션’으로 치부되던 등산복의 아이콘처럼 여겨지기까지 했다. 


그러다 가벼운 무게와 보온성을 갖춘 ‘경량 다운재킷’이 간절기와 겨울철 내피 용도로 사랑받기 시작했고, 이제는 상대적으로 날씬해진 부피에 디자인까지 가미된 ‘헤비 다운재킷’으로까지 유행이 번진 모습이다. 해를 거듭하며 빨라지고 있는 지구온난화 속도와 그로 인해 더욱 매서워지고 있는 겨울 한파를 감안하면 다운재킷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운재킷은 오리나 거위 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방한·보온 의류를 지칭하며, 새의 깃털로 만든 옷이라 하여 우모복(羽毛服)이라 부르기도 한다. 보온이나 디자인적 요소의 가미를 위해 속을 채운 패딩재킷이란 용어가 상위 개념으로 혼용되기도 하지만 구별해서 쓰는 게 바람직하다. 일례로 습기에 약한 다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인조 충전재 프리마로프트(Primaloft®), 신슐레이트(Thinsulate®) 등이 들어간 재킷은 다운재킷과 닮은꼴이지만 패딩재킷이라 칭하는 게 옳다. 물론 구스다운 패딩이나 덕다운 패딩도 틀린 표현은 아니다. 


다운재킷의 가격은 제품 구성 요소나 용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경량 다운재킷 시장은 10만 원 이하에도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반면 헤비 다운재킷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100만 원 안팎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사실 다운재킷을 경량 또는 헤비로 구분하는 기준이 딱히 정해져있는 건 아니다. 업체별로 충전재의 무게에 따라 자의적으로 분류하고 있는 실정이며, 내한온도에 따라 구분 짓는 회사도 있다.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나은 이유 
다운재킷을 고를 때 우선 고려해야할 점은 구입할 제품의 사용 시기와 용도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간절기, 즉 1~10도 사이의 환경에서 사용할 요량이라면 경량 다운으로 족하다. 올해는 특히 코트 속에 보온재로 겹쳐 입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외투로 사용해도 보온성과 패션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또 경량 다운재킷은 작은 부피와 가벼운 무게 대비 우수한 보온성으로 아웃도어 활동 도중 입고 벗기를 반복하며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한겨울용 다운재킷을 찾는다면 헤비 다운이 제격이다. 주된 사용 용도에 따라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을 고를지, 도심 속 방한 의류로 선택할지 정하면 된다. 


아웃도어용 제품을 찾는다면 압축해 보관했을 때 수납부피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 이때 살펴봐야할게 필파워(fill power, 다운 1온스-28g을 24시간 압축한 후 압축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다운재킷이 공기를 많이 품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와 사용된 충전재의 종류인데, 거위털이 오리털에 비해 부피도 작고 따뜻하며 복원력 역시 우수하다. 


높은 필파워의 충전재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로도 많은 공기 주머니를 형성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재킷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다만 기술적인 요소가 가미된 제품일수록 가격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복병이다. 도심 속 방한 재킷이라면 무게보다는 보온성에 초점을 맞추고 예산에 맞게 제품을 고르면 된다. 관리방법이나 제품의 질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평균적인 다운재킷의 수명은 최소 10년, 최장 20년으로 알려져 있다. 

습기에 약한 다운 대신 젖어도 보온성을 유지하는 프리마로프트를 충전재를 사용했다.

 

●● 파타고니아의 나노 퍼프 재킷 컬 러 : 남성_Cinder Red(CDRR), Forge Grey(FGE), Yosemite Yellow(YSMY) 사이즈 : 남성(XS, S, M, L, XL) 충전재 : 프리마로프트 무게 : 337g 필파워 : 프리마로프트는 FP 측정 대상이 아님

유통과정과 공정 차이 등 하나의 물건에 가격이 매겨지기까지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지만, 다운재킷의 경우 충전재와 겉감의 종류, 충전재의 양 등에 따라 가치와 용도가 정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리털보다 거위털을 보온재로 사용한 재킷이 보온력이 높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압축했다가 꺼냈을 때 복원력도 월등해 수납성 역시 우수하며 무게 역시 가볍다. 하지만 거위털 역시 필파워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높은 필파워를 지닌 제품일수록 더 많은 공기층을 확보할 수 있어 가볍고 따뜻하며, 우수한 품질의 오리털이 들어간 제품이 낮은 질의 거위털 제품보다 나은 성능을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다운 전문 업계에서는 보통 800 필파워 전후 제품을 아웃도어 라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충전재의 양과 데니어 확인 
필파워만큼 중요한 건 재킷에 들어간 충전재의 양이다. 충전재의 양이 많을수록 무게는 더 나가지만 그만큼 더 따뜻하다. 감안할 건 무조건 많은 충전재를 사용했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우수한 필파워를 지닌 양질의 다운이어야 높은 보온성과 휴대성 등을 담보할 수 있다. 보통 600 필파워 이상의 제품을 고급, 800 필파워 이상이면 최고급 충전재라 말한다. 폴란드나 시베리아, 헝가리 등 북반구에 가깝고 추운 지방에서 생산된 다운을 좋은 충전재로 여기는데, 이 경우에도 국제다운&페더 시험기관(IDFL)이나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체크하는 게 좋다.    


충전재 다음으로 살펴야할 건 재킷의 겉감이다. 다운 제품은 털 빠짐 현상이 있을 수 있기에 사용된 원단의 데니어(denier·섬유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를 확인한다. 데니어 수치가 낮을수록 조직이 조밀해 털 빠짐 현상이 덜하고 무게 역시 가볍다. 경량재킷에는 의류용 소재 중 가장 가벼운 축에 속하는 나일론 섬유가 겉감으로 주로 쓰이며, 무게보다 보온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에는 폴리에스테르 겉감이 흔하다. 다운 제품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퍼텍스 원단도 있다. 밀도가 높아 털 빠짐이 적고,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다. 원단 겉면의 얇은 코팅막이 외부의 찬 공기 유입을 막는 기능을 하고, 내부 습기를 내보내는 투습 기능까지 갖춘 첨단 소재다.  

우수한 복원력과 보온성을 갖춰 일상생활은 물론 아웃도어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 영국 우모 전문 브랜드 Rab의 뉴트리노 엔듀런스 재킷 컬 러 : Beluga/Black/Electric/Merlin/Rust/Twilight 사이즈 : 남성(S, M, L, XL, XXL, XXXL) / 여성(44, 55, 66, 77, 88) 충전재 : 구스 다운, 솜털:깃털 9:1 무게 : 660g 필파워 : 800FP

솜털과 깃털의 비율 
소비자 입장에서 재킷 내부에 들어간 충전재의 종류를 일일이 체크한다는 건 일부러 뜯어보지 않는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럴 땐 제품에 달린 택이나 재킷 안쪽에 있는 라벨, 제조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최대한 정보를 얻는 게 방법이다. 일반적인 다운재킷에는 오리나 거위의 솜털과 깃털이 8:2 또는 9:1 비율로 들어간다. 솜털 함량이 높을수록 보온성과 복원성이 우수한데 눈높이와 가격대를 높이면 95% 솜털 사용 제품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체재가 없을 정도로 우수한 충전재인 다운에도 단점이 하나 있다. 습기에 취약해서 만약 완전히 젖게 될 경우 보온성과 복원력이 0에 가깝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운의 우수성은 미세한 조직 사이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고, 체열에 의해 데워진 이 공기층이 추위로부터 인체를 지켜준다는데 있다. 하지만 습기에 노출되면 서로 뭉치는 성질이 있어 공기층이 형성되지 않고, 결국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몇몇 제조사들은 이른바 하이드로포빅 다운(Hydrophobic Down), 즉 발수 가공 과정을 통해 습기에 강한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영국 Rab社에서 개발한 하이드로포빅 다운, 미국 노스페이스社에서 개발한 프로 다운(Pro Down) 등이 대표적인 예다. 디자인이 가미되고 세련되어졌다는 점 외에도 다운재킷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이라 맹신하거나 저렴하다고 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필요는 없다. 사용자의 용도에 맞게 제품을 선택하고, 또 얼마나 그에 걸맞게 관리하며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필파워와 충전재의 양, 그리고 보온성과 휴대성의 상관관계를 따질 수 있는 깐깐한 안목도 필요하다. 값비싼 다운재킷은 한두 해 입고 개비하는 아이템이 아니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호에는 좀 더 심도 있는 다운재킷 관련 정보와 관리법, 그리고 이번 호에 소개된 브랜드 제품에 대한 상세한 리뷰 등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자전거생활 블로그(blog.naver.com/bicycle_life)에 다운재킷 관련 정보를 담은 동영상도 업로드할 예정이다.

E:구스다운 제품은 50일 만에 23만장이 판매될 정도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 이랜드리테일이 선보인 SAP 경량 다운재킷 충전재 : 구스다운, 솜털:깃털 9:1 컬러 : 다크그레이/블랙/네이비/퍼플/바이올렛 사이즈 : 95, 100, 105, 110 무게 : 95g(S사이즈 기준) 필파워 : 650FP

 

자전거생활  bicycle_li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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