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쯤 구비하면 든든한 어둠 속 내 친구

[아웃도어]캠핑용 랜턴

하나쯤 구비하면 든든한 어둠 속 내 친구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언제나 밤이다. 이때 꼭 필요한 것이 랜턴인데, 랜턴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건 빛의 밝기와 확산성이다. 그 다음은 다양한 용도에 부합하는 유연함, 즉 범용성을 살펴야 한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야외에서 휴대폰이나 태블릿PC, 휴대용 스피커 등을 USB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는 파워뱅크 기능을 탑재한 제품은 무겁지만 편리하다. 광량 조절이 되고 반투명 창인 제품이 유리하며, 수납이나 거치의 편의성도 체크한다  
글 김민수 객원기자

다소 열기가 식었다지만 가족 단위 캠핑족들의 캠핑 사랑은 아직도 대단하다. 캠퍼들에게 이름을 알린 캠핑장이면 주말이면 예약이 꽉 차 있기 일쑤고, 국립휴양림에서 운영하는 야영장들 역시 머잖아 휴가철이 도래하면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워진다. 초등학생들마저도 학원가는 일과 스마트폰 놀이 이외에 딱히 할 게 없는 요즘 세태를 감안하면, 한 번이라도 더 야외로 아이들을 데려나가고 싶은 부모 마음이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와 놀이터가 자연임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다.
가족 단위의 오토캠핑이든, 가까운 벗들과 어울려 떠나는 백패킹이든 참여하는 인원이나 텐트의 수가 많아진다는 건 캠프 사이트의 크기 역시 커진다는 걸 의미한다. 그늘막 텐트를 쳐놓고 한나절 즐기다 귀가할 게 아니라면 해가 저물며 곧이어 찾아올 어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밝기와 확산성 고려해야 
캠핑용 랜턴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건 빛의 밝기와 확산성이다. 대낮같은 밝기는 어렵다 치더라도 하나의 광원으로 사이트 전체를 은은하게 밝힐 수 있다면, 굳이 어둠을 밝히기 위해 모두가 헤드램프를 켜지 않아도 된다. 마주보는 이의 헤드램프 불빛에 순간 장님이 되어본 경험은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대목은 장비 하나하나의 무게에 민감한 백패킹 시에도 고려해볼 사항이다. 100g 안팎의 헤드램프보다는 몇 배나 무거운 캠핑용 랜턴이지만, 각자 배낭에 지고 온 먹을거리와 공용장비의 무게를 가급적 균등하게 나눈다면, 예상외로 밝고 안락한 캠프 사이트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아웃도어로 향하는 다양한 목적들에 부합할 수 있는 유연함, 즉 범용성을 살펴야 한다. 최근 국내에 출시되는 캠핑용 랜턴들은 좀 더 밝은 밝기를 구현하기 위해 보다 많은 개수나 같은 수라도 보다 높은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무게가 늘어나는 건 자명한 사실. 경량성을 포기한대신 이들 랜턴들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야외에서 휴대폰이나 태블릿PC, 휴대용 스피커 등을 USB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는 파워뱅크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들 랜턴들은 또 이름과 달리 집안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력 소모량이 많은 여름, 갑작스런 정전 속에서 초나 라이터를 찾느라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또 생존 배낭 속 상비품으로도 구비할만하다. 생존 배낭이란 지진이나 눈·비로 인한 고립 등 재난상황 발생 시, 구조의 손길이 도착할 때까지 최소 72시간가량을 버틸 수 있도록 생존에 필요한 필수 장비를 넣은 배낭을 뜻한다. 자연재해가 많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상용화된 개념이며, 국내에서도 작년 경주 지역을 패닉상태에 몰아넣은 연이은 지진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만약 전기 공급이 끊이지 않았다면 다행이지만, 행여나 그렇지 못하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최소 광원일 때 72시간 이상도 너끈히 빛을 유지하는 LED 캠핑용 랜턴은 건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일반 랜턴류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전면창은 투명보다 반투명이 효과적
다음으로는 기능을 살펴야 한다. 특히 단순히 온오프 기능만 있는 것보다는 광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고르는 게 좋다. 어둠을 밝히는 게 목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밝은 게 다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시간대에 따라 필요한 밝기라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 밝기 조절이 되지 않는 랜턴 아래서 독서라도 할라치면 달려드는 날벌레와 눈부심으로 지레 책을 덮게 될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LED 광원부를 보호하는 전면창은 투명보다는 반투명을 추천한다.
끝으로 따져볼 건 수납 시스템과 본체를 지형지물 위에서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거치대, 그리고 텐트 내부나 나뭇가지 따위에 매달 수 있는 고리의 유무다. 수납 케이스의 경우 외부 충격이나 긁힘으로부터 랜턴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도록 튼튼한 지 살펴야 한다. 내부에 충전잭과 같은 소품들을 수납할 수 있는 포켓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거치대나 고리의 유무는 생각보다 중요한데 랜턴의 안전도 있지만, 그보다도 안정된 광량을 지속적으로 내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요소를 두루 살폈다면 예산이나 디자인, 선호도 등에 맞춰 랜턴을 구입하면 된다. 이 때 한 가지, 원활한 A/S를 받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업체인지도 꼭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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