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생활’의 로드 휠 레퍼런스

 ‘자전거생활’의 로드 휠 레퍼런스
EDCO ProSport Pillon Light 35T

에드코 프로스포트 필론 라이트 35T 

 

점차 많은 휠의 리뷰를 진행하면서 주관적인 느낌이나마 좀 더 일관성을 가지고 정보를 전달해야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했고 자전거생활의 레퍼런스 휠로 에드코 프로스포트 필론 라이트 35T가 선택됐다  
 

 

휠세트 리뷰는 휠의 외형적 정보를 제외하고는 전적으로 기자의 주관적 느낌을 서술하게 된다. 때문에 여러 명의 기자가 느끼는 동일한 휠에 대한 특성이 다를 뿐만 아니라 한명의 기자가 느낀 것들을 설명한다고 해도 기준이 되는 비교대상이 없으면 독자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본지가 리뷰를 진행하는 모든 휠에 대해서 마지막 부분에 짤막하게나마 기준이 되는 휠과의 비교를 추가한다면 독자들의 이해가 훨씬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레퍼런스로 사용할 휠을 찾았다.
그리하여 기자가 선택한 휠은 에드코의 35㎜ 미들림 풀카본 튜블러 로드바이크 휠세트. 앞으로 모든 휠 리뷰의 비교대상이 될 에드코 프로스포트 필론 라이트 35T다.

 

미들림의 선택
로드 휠은 크게 로우림과 미들림, 하이림으로 나뉜다. 림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이 좋아져 평지 고속주행에 유리하고, 림 높이가 낮아질수록 무게가 줄어들고 반응성이 좋아져 오르막에 유리하다. 때문에 기준으로 삼을 휠은 중간정도의 특성을 가지는 미들림으로 정하는 것이 하이림과 로우림 모두를 비교하기에 알맞다.

 

카본 vs 알루미늄
처음 레퍼런스 휠을 정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알루미늄과 카본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자전거를 시작하는 대다수의 라이더들이 알루미늄 휠로 입문하기에 알루미늄으로 기준을 잡는 것이 독자들의 더 쉬운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급 휠로 넘어가고자 휠세트 리뷰를 참고하는 독자들은 카본이 대세가 되어가는 로드 휠 시장에서 알루미늄은 비교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카본으로 마음을 정한 이유는 역시나 이미 시장의 대세가 되어버린 카본 휠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어서다. 게다가 카본 휠의 가격도 날로 저렴해지고 있으니 조만간 휠세트 변경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카본 휠을 원할 것이라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UD 카본으로 만들어졌으며 ILT 브레이킹 시스템이 적용된 브레이크 표면은 3K 카본으로 되어있다
인터널 니플로 에어로다니내믹 성능을 높인 U자형 림과 샤핌 에어로 스포크
매우 뛰어난 구름성을 보여준 에드코의 압테라 허브

 

 

EDCO ProSport Pillon Light 35T
고민 끝에 선택한 제품이 바로 에드코 프로스포트 필론 라이트 35T 튜블러 휠이다. 적당한 미들림의 카본 휠. 타이어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는 클린처라면 더 좋았겠으나 많은 동호인들이 아직까지 튜블러를 선호하고 있으니 좀 더 쉬운 공감을 위해 튜블러를 선택했다.
가격은 카본 미들림 튜블러 휠세트를 기준으로 저렴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비싸지도 않은 215만원. 여러모로 기준으로 삼기에 적당한 위치다. 이제 우리의 기준 휠, 에드코 프로스포트 필론 라이트 35T는 어떤 휠인지 한번 알아보자.
이름이 너무 길어서 필론이라고 하겠다. 필론은 앞뒤 합쳐서 총 1275g으로 상당히 가벼운 휠이다. 앞 휠은 18개의 방사형 스포크를 가지고 있고, 뒤 휠은 드라이브사이드에 2크로스 패턴으로 16개의 스포크를, 논드라이브 사이드에는 8개의 스포크를 가지고 있다. 모든 스포크는 림과 히든 니플로 연결되어있어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더 높였다. 허브는 에드코의 최상위 허브 압테라(Aptera) 3을 사용하고 있고 림은 U자 형태로 측풍에도 뛰어난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발휘한다.


림 높이는 앞서 설명한대로 35㎜이며 전체적으로는 UD 카본으로 만들어졌고 브레이크 표면만 ILT(Integrated Low Temperature)라는 브레이크 시스템 기술이 적용되어 3K 카본으로 되어있다. ILT 시스템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3K 카본과 고온레진 그리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CESSO 브레이크 패드의 조합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서 카본림의 열변형이 현저히 낮아지며 젖은 상태나 마른 상태 모두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필론의 장점을 하나 더 언급하자면 시마노/스램, 캄파놀로 3사의 스프라켓을 별도의 프리허브바디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허브바디에 따른 구동계 선택의 제한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다.
필론의 기술적인 스펙을 알아봤으니 이번엔 실제 사용기로 넘어가보자. 기자와 이상윤 기자가 약 두 달간 번갈아가며 시승했으며 아래는 이상윤 기자의 소감이다.

 

이상윤 기자 : 실제로는 처음 보는 에드코 제품을 접하게 됐다. 첫 인상은 무난한 데칼과 높은 성능으로 사랑받는 샤핌 스포크를 적용한 휠세트로 최근 트렌드에 맞춘 평범한 휠이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시승하며 느낀 점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부족한 점이라면 ‘인지도’에서 오는 나의 낮은 기대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35㎜ 미들림과 1275g의 가벼운 무게에서 오는 빠른 반응성은 가감속이 많은 한강과 같은 평지나 5㎞ 내외의 업힐에서 진가를 볼 수 있었다. 내구성을 느끼기에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짧아서 ILT 브레이크 시스템의 적용이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CESSO 브레이크 패드가 충분한 제동성능을 제공해 다운힐에서 조금 더 익사이팅한 라이딩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휠이다.

 

기자의 소감도 이상윤 기자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나 빠른 반응성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가감속을 할 때 너무도 수월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세라믹 베어링이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구름성이 매우 좋아서 타는 내내 뭔가 힘을 덜 들이고도 원하는 속도를 내는 느낌이었다.

레퍼런스 휠로 고른 제품이 너무 좋은 것 같아 조금은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좋으면 좋은대로 이를 기준으로 삼아서 앞으로의 휠 리뷰에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 또 완성차 시승의 경우에도 휠을 필론으로 교체해서 타보고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한 번씩 시도해 본다면 더 재미있는 시승기가 될 것이다. 이로써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는 기사가 되기를 바란다.

 

 

 ㈜블루레포츠 070-8766-7757 vllu.co.kr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