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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관 지하실을 전세내서 잠든 바다미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하늘부터 쳐다보고 바람부터 살피는 게 자연과 함께 하는 이들의 습관일거다. 어부나 농부 그리고 여행자들이다. 구룡포 시장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생선은 물론이고 밭뙈기나 담장 그늘에 심을 오이, 호박, 가지 등의 모종도 검정고무신을 신고 주인을 기다린다.명필(?) 간판의 국화빵 점빵은 영감들 놀이터다. 시멘트 포장의 고샅 끝자락에 목을 걸치고 있는 오징어 배들의 투명한 눈깔 전구들이 대추나무 열매처럼 주렁주렁이다. 둥~두두~둥둥 북소리에 구슬픈 듯한 염불이 바다 속으로 처박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