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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고대왕국 백제는 백마강변 부여에서 최후의 꽃을 피우고 또 스러져 갔다. 남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 고분과 절터, 폐탑, 버려진 성곽 정도다. 나라든, 개인이든, 물건이든 흥망성쇠의 운명은 피할 길이 없다. 지금 잘 나간다고, 지금 행복하다고 내일도 내년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전무하고, 언제 어느 때 추락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이미 극한의 추락을 경험한 ‘황성옛터’는 무상(無常)의 교훈을 실감하기에 좋다. 햇살마저 조락하는 황혼녘에 폐도에 서면 하심(下心)이 절로 된다텅 빈 백마강에 황혼이 어린다. 드넓은 둔치공원에
2021.02.25